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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이사 ㅣ 10대를 위한 책뽀 시리즈 1
마리안네 일머 엡니허 지음, 김세은 옮김, 라파엘라 라착 그림 / 리잼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로비는 아무것도 모른다. 왜 자기가 이사를 다녀야 하고 할머니하고 더이상 함께 살 수 없는지를.
아무도 로비의 의견을 묻지 않았고 엄마가 모든 것을 결정해 버렸다. 그리고 함께 살던 할머니 집을 떠난 다른 고장으로 이사를 와 버렸다. 로비는 친구도 없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도 해야 했다. 함께 놀고 싶은 친구도 있지만 낯선 동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함께 살던 할머니와 헤어지게 된건 로비의 탓이 아니다. 그런데도 로비는 그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로비의 감정과 생각과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이혼율이 세계 2위란다. 해마다 많은 쌍들이 결혼을 하지만 또한 많은 쌍들이 헤어진단다. 그런 어른들의 결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다. 아무 능력없고 아직도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은 모두 자기 팔자라는 어른들의 편협한 이기심속에 갇히게 되고 만다. 심지어는 학대까지 당한다.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헤아려 주지 않고 이야기 들을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어른들의 결정에 따르는게 아니라 그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데도 어느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가정의 해체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는건 아이들이다. 어제까지만해도 부모님과 함께 였다가 어느날 갑자기 어른들의 결정으로 어느 한 사람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걸 덤덤히 받아들일 수 이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가정의 해체됨에 따라 가장 큰 상처를 입는 우리의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속 깊이 담겨 있는 속내에 귀를 기울여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