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다이빙

변기 다이빙 ㅣ 이야기방울 1
길로사 지음, 김용희 그림 / 종이종 / 2023년 6월

변기로의 다이빙이라는 제목에 아이는 흥미를 보였다. 은은한 달빛을 연상케하는 책의 표지 그림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책에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었다.

담이는 대변을 볼 때도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다. 긴장한 탓인지 시원하게 볼일을 보지 못한 담이가 안쓰러웠다. 엄마의 간섭이 싫어 벗어나고 싶어하던 담이는 엄마를 밀치며 변기에서 일어나다가 퐁당 소리를 듣는다. 돌아보니 엄마가 변기에 빠져 담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모녀의 이런 상황이 답답하기도 했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 변기 뚜껑을 닫고 자유로워진 담이는 그 시간을 만끽한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햄과 콜라 한캔에 좋아하던 담이는 엄마의 칭찬을 그리워한다. 엄마가 걱정되어 변기뚜껑을 들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잔소리뿐이어서 담이는 눈물을 머금으며 밥을 먹는다. 담이가 엄마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담이의 아빠 역시 변기로 들어가면서 이어지는 작가의 상상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결말은 책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