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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작가는 스스로 이 책을 '괴테처럼 살겠다 결심하고 뉴욕으로 떠나 호퍼처럼 산 이야기다'라고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이 한문장 속에서 작가는 꿈도 많고 생각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번의 인생을 살면서 평범하지 않은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에 대해 개인적으로 검색해보고 알아보기도 했다. 책에 나와있는 에드워드 호퍼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해보는 것이 좋았고 조용한 미술관에 홀로 머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인간 내면에 있는 고독과 상실감 그리고 단절을 표현했다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작가의 성격이나 분위기 혹은 그녀의 이상 등을 넌지시 말해주는 듯 싶었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미국 뉴욕의 땅을 밟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텔레비전이나 온라인 등 각종 매체에서 뉴욕의 풍경을 보거나 소식을 접했던 나는 직장생활 중에 1년동안 해외연수로 뉴욕에서 머물렀다는 작가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반짝 빛나고 찬란했을듯한 뉴욕에서의 1년동안 삶을 작가는 '성인이 된 이래 가장 서툴고 낯설었던 1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며 그녀의 겸손하고도 낮은 자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남들보다 많은 작가의 섬세한 문필력으로 채워진 이 책을 읽으며 뉴욕에서의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고 그녀가 풀어내는 생각들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특히 뉴욕에서 수업을 들으며 교실 밖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면서 결국 '나란 어떤 인간인가'를 배웠다는 솔직한 작가의 생각을 읽으며 내 스스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가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타인의 눈뿐만 아니라 내 안에 나를 감시하는 존재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고 아등바등 살고있지는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에드워드 호퍼의 <여자들을 위한 테이블>이라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그림을 처음 마주했을 때 햇빛에 반사된 점원의 하얀 옷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밝은 분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을 읽고 다시 이 그림을 꼼꼼하게 바라보니 그림 속 각 사람의 고립감 혹은 외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감정이 들기도 했다. 같은 그림이라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또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같은 그림을 다르게 해석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 인해 그림이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신비스럽다는 것이 느껴졌다. 또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명문학교인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작가의 지식에 놀랐다. 자신이 알고있거나 느끼고 있는 것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