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의 기억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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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사이를 넘어 두 사람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이 이토록 끈끈할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고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쿠와 아키는 형제이다. 같은 엄마에게서 나온 형제이지만 둘의 성향은 흑과 백처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열일곱살인 아키는 촉망받는 육상 선수였다. 중학생었던 시절 신기록도 세웠기에 여러 고등학교에서 그를 데려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었다. 하지만 재작년 한 해의 마지막 날 이후로 아키의 삶은 달라졌다. 달리기를 그토록 좋아했던 그가 육상이 지겨워졌다면서 그만 두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연말에 할아버지댁에 가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던 아키는 이것으로 엄마와 부딪힌다. 고집부리는 동생을 감싸기위해 형 사쿠는 엄마와 아키를 중재하며 31일에 출발하겠다고 한다. 이 때 사쿠의 넓은 마음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사쿠도 개인 사정이 있었음에도 가족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결국 부모님은 전날 이미 출발해 아빠의 고향에 도착했고 12월 31일 사쿠와 아키는 할아버지댁에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사쿠의 조언으로 안전 벨트를 맸던 아키는 버스사고에서 큰 부상없이 살아났다. 하지만 어린 소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고직전 안전벨트를 잠깐 풀었던 사쿠는 머리를 어딘가에 크게 부딪혀 시력을 잃었다. 


 이 사고로 시력을 잃은 형을 바라보는 아키와 신체적 큰 변화가 생기면서 삶이 달라진 사쿠의 내면적 심리를 작가는 섬세하게 풀어내어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다. 아키가 달리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소중한 것을 함께 잃고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는 말이 공감이 가면서 그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두 형제가 과거에 받은 상처를 극복해가면서 함께 달리기를 하듯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말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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