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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보이 비 ㅣ 라임 청소년 문학 58
윤해연 지음 / 라임 / 2022년 8월
평점 :

열여섯살 연우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고향인 보령을 떠나 홀로 서울 명동에 있는 진우 삼촌의 'Honey'라는 카페에서 일하며 살게된다. 낯설기만한 곳에서 같은 또래 해나를 만나 차츰 적응해나가는 연우의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사실 연우의 엄마는 아빠의 폭력을 못견디고 어디론가 도망을 갔다. 또 연우 역시 아빠에게 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양봉일을 하고 있는 아빠와 단 둘이 살던 어느 날 아빠가 돌아가시게 되었다. 그 충격이 컸기때문일까 연우는 그 날의 기억을 잃고만다. 일종의 단기 기억을 갖고 경찰 조사를 받았던 연우가 무척 안타까웠다. 연우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자신에게 난폭한 행동을 했던 아빠가 죽었으니 무서웠던 폭행을 당하지 않아서 좋았을까? 아니면 자신의 아빠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슬펐을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우에 대해 알 수 없어서 그 기분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감정이라는 것이 이렇게 가위로 자르듯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책의 표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맞대고 있는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달라서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하얀 티셔츠의 뒷모습은 주인공 연우이고 검은 옷의 뒷모습은 해나임이 틀림없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비슷하게 나쁜일을 경험한 두 아이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순수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그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성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꿀벌들이 좋아하는 연우의 앞으로의 삶에 달달한 일들만 펼쳐지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