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바쁜 거미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5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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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의 특유한 그림과 색채가 생각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1968년 <1,2,3 동물원으로>라는 그림책을 시작으로 다수의 작품을 남긴 에릭 칼은 2021년인 작년에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에릭 칼의 수많은 그림책을 아이와보고 있노라면 그가 지구 어딘가에서 아직도 그림책을 만들고 있을 것만 같다. <아주아주 바쁜 거미>에 등장하는 주인공 거미는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앙증맞고 귀엽다. 무엇보다 붉은색과 초록계열의 색채로 이루어진 거미의 모습이 무섭기는 커녕 정답게 느껴진다. 동그란 눈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차있는 것 같다.


2022년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이 책은 누가뭐라고 말을 걸어도 고집스럽게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거미 한마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개나리처럼 샛노란 해님이 떠오르기 시작한 어느 이른 아침, 바람에 실려 날아온 거미 한마리가 농장 마당 울타리에 내려앉는다. 꽁무니에서 한가닥의 가늘고 기나긴 실을 뽑아내며 집짓기를 시작한 거미에게 동물들이 하나씩 찾아와 말을 건넨다.


집짓기에 너무 집중한 탓일까? 거미줄을 뽑느라 바쁜 거미는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과연 거미는 집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거미를 찾아온 아홉마리의 동물 그림을 보면서 에릭 칼만의 색채를 느끼는 것도 이 책의 빠질 수 없는 묘미다. 살아숨쉬는 에릭 칼의 작품세계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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