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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5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ㅣ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8월
평점 :

SCP 재단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이 책에서 SCP 재단은 온갖 초자연적인 존재를 확보하고 격리하면서 보호하는 범세계적인 비밀재단이라고 한다. 덕분에 아이는 SCP의 뜻인 secure, contain, protect라는 영어 단어도 익히는 계기가 되어 유익했다.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이라는 부제를 갖고있는 이 책은 상상력이 한 움큼들어간 독특한 소재의 책이다. SCP 재단 한국 지부에 격리되어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나열되어있는 페이지들을 슬쩍 보아도 이 책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고전 속에서 볼 수 있는 천년 구미호가 이번 책에서 주요 인물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구미호를 변신하는 인간형 생물체라고 표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SCP-953 이라는 일련번호를 붙인 것도 재미있고 암시와 텔레파시같은 초능력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설명에 웃음이 나왔다. 붉은 눈빛의 꼬리가 9개인 여우와 매력적인 한국인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한 그림이 기괴스럽기도 하고 오싹한 느낌이 든다. 의상은 주로 한복이라는 깨알같은 설명에서는 진지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금지사항을 어기고 SCP-953와 접촉한 연구원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SCP-953의 본래 모습인 여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정신 조작을 당해 구미호에게 도취된 모습이 안쓰럽기도했다. 총 6회에 걸쳐 SCP재단을 탈출한 기록을 갖고 있는 구미호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500년 전 서울이 한양으로 불리던 때의 구미호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1515년 깊은 산속 절에서 자꾸 술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한 스님들은 공부를 하기위해 들어온 열일곱살 사내아이를 의심한다. 억울한 사내아이는 범인을 잡기위해 늦은 밤 사건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다름아닌 구미호가 나타난다.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다른 독자들도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주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