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5 ㅣ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5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2년 6월
평점 :

주인공 미호는 아빠, 엄마와 함께 살고있는 소녀이다. 세식구는 이사를 계획하고 있나보다. 이사를 가야한다는 엄마와 이사가기 싫다는 딸 미호의 팽팽한 신경전이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착하고 부모님 말을 잘 듣는다는 미호가 엄마와 반대의견을 소리높여 내며 이사를 가지않겠다는 이유가 궁금했다. 또 미호의 엄마가 딸 미호를 진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아이들의 영혼을 모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자식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듯 미호엄마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다.

반면 당사자인 미호는 이런 상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엄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는 미호는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있는 구미호라서 나의 편견을 뒤집어 놓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에서는 커다란 황소의 간뿐만 아니라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나와서 그 이미지가 무서움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이 책의 미호는 착한 아이라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의 영혼을 빼앗기 위해 미호의 엄마는 소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의 한숨 한번이면 어떤 소원도 이루어준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책에는 세명의 아이들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윤재의 소원이 기억에 남는다.담임 선생님께 혼이난 윤재는 본인도 한 번 선생님이 되어보고 싶어한다. 특히 이 이야기 속에서 실제 이 책을 집필한 이나영 작가님과 윤재네 반 아이들의 만남을 그려낸 부분이 있어서 빙그레 웃으며 흥미롭게 읽었다. 소원가게를 방문해 진짜 선생님으로의 삶을 살아본 윤재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야기를 읽으며 선생님들의 바쁜 일터에서의 삶에 나는 놀랐다. 다른 독자들도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를 읽으며 한국형 판타지 세계에 빠져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