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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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함께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했다한다. 예전보다 각박해졌다고 해도 나와 상관없는 사람을 아무나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면 안된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교훈을 주는 이 책은 더 재미있게 읽었다. 힘들고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와 도움을 받는 가게 이름이 '아무네'라는 것도 처음에는 낯설고 생소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에게 정겹게 느껴졌다.

가게의 상품으로 도움을 받았다면 또 다른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 아무나 가게에 진열함으로써 '은혜를 갚는다.'는 설정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다섯번째 이야기 들키고 싶은 거짓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온우주 살구맛 말해바 - 걱정말고 진실을 말해보세요. 온 우주가 당신을 도울거예요."라는 아이스바를 먹은 주인공 부시은에게 일어난 일들을 읽으며 한번 시작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며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에 현실감을 느꼈다.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부시은을 마법처럼 도와주는 그 아이스바를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로 인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하지만 온우주가 나를 도우며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시점으로 갈 수 있다는 설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혹시라도 나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온다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살아계시던 때로 한번 가보고싶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사랑한다고 수없이 말하고 따뜻한 품에 꼭 안겨보고 싶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의 삶은 고립된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나가 아니다.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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