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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 융 심리학으로 보는 친밀한 관계의 심층심리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평점 :

"관계 의존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이라는 문구가 내가 이 책을 읽도록 이끌었다.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제 4장 상처받은 에로스, 다섯명이 각자의 상처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그레고리의 이야기에서 "아이의 에로스에 생긴 상처는 커서 성인이 된 뒤의 삶까지 지배하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라는 문장을 읽고 마음이 뜨끔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로써 나는 내 아이에게 상처주는 행동은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실수 등으로 아이에게 준 상처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엄마라는 위치의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또 베키의 이야기에서 "게다가 지금 성숙한 선택을 하더라도 내일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오늘의 성장한 내가 내일의 내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인 듯 싶다. 매일 매일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려고 애를 써야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리고 앞으로의 나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평범한 인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장 마지막에는 나에게 던지는 여섯가지의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을 통해 내가 받은 상처는 무엇이고 내가 어떻게 방어하며 살아가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미 받은 상처를 없는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다. 단지 이 책을 통해 성인이 된 내가 받은 상처를 의식하고 치료해한다는 작가의 전문적인 조언이 도움되었다. 결국은 내가 나를 더 사랑하며 살아갈 때 나는 맑은 영혼을 갖고 불안한 사회 속에서 한 인간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6장 당신 안의 신에서는 융이 말한 신과 인간의 심오한 관계를 읽으며 사랑에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부제처럼 융의 심리학을 섬세하고 자세하게 풀어냈다.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다녀오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