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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신 DIEU DIEU - 어느 날, 이름도 성도 神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마르크-앙투안 마티외 글 그림 / 휴머니스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 박물관의 지하> 등의 작가 마르크 앙투안 마티외의 작품이다.
최근에 이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많이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3초>, <꿈의 포로> 시리즈 등.
쉽지 않은 책인데도, 이 작가의 팬이 국내에도 꽤 있는 것 같다.
그의 작품 답게, '지적 유희'가 가득한 책이다.
시작은, 어느날 자신이 신이라고 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렇다, 진짜 신이다.
이후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마치 다큐처럼 보여준다. 신의 등장 이후 광고, 물리학, 종교, 미디어, 대중문화, 미술, 수학, 문학, 논리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여러 '풍경' 들이 등장한다.
특유의 그림으로 각 분야의 여러 인용과 패러디, 풍자를 담아냈다.
작가는 <어느 박물관의 지하>에서도 느꼈지만 정말이지 대놓고, '거짓말'하는 재주가 신급으로 있는 듯하다.
이 작품에서 그 거짓말은 범우주적이라 스케일이 남다르다.
뻥도, 스케일이 남다르고 여러 영역을 넘나들면 예술적 경지가 되나보다.
작품에는 수 많은 인용이 숨어있다. 드러난 인용도 물론 많다.
그래서 각 장면에서 해당분야의 사람이 읽으면 아마도 키득거릴 수 있을 것이고, 타분야 섹션에서는 알듯 모를듯한 표정을 지을 듯 하다.
한번 읽고 재미를 느껴 덮어놓는 그래픽 노블이라기 보다는, 일단 책을 놔두고 이후에 내가 또 다른 텍스트가 쌓이고 난 뒤 읽을 때 또 다른 재미를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덧붙여,
한국 번역본 출판사가 '휴머니스트'인데
이 출판사는 책 표지에 하단에 제법 큰 글씨로'Humanist" 라고 적힌 로고가 늘 있다.
특히 번역본 그래픽 노블은 그 텍스트 로고가 참 거슬린다.
크기도 제법 크고, 텍스트라서 책의 표지에 오해를 불러일으킨달까. 시각적으로도 거슬리고. 때로는 거의 제목만한 크기다. 지은이 보다 더 큰 글자. 볼 때마다 출판사 책임을 알린다는 기능 보다는, 책 표지를 망치는 역할을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