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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평점 :

소설을 읽으며 옛날 소설 '마당깊은 집'을 떠올렸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80년대보다 더 오래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고,
분위기도 다르지만
서울의 다세대 한 집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당깊은 집'의 80년대 미스터리 버전.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흘러간 유행가 가사다. 이노래도 80년대 가요다.
복고가 유행이이다 못해 이젠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90년대가 복고로 넘어오더니, 곧 있으면 2000년대도 추억으로 소환하겠지.
80년대는 빛과 어둠이 있던 시대...
이젠 성장과 풍요의 시대로 낭만적 기억으로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일락 꽃피던 마당 안에 감추어진 서로의 아픔과 욕망들...
작품이 정말 한국적?이랄까. 일본 추리소설이나 다른 외국추리소설에선 느낄수없는 소재나 코드들이 많다.
셋방살이, 계 / 곗돈 떼먹고 도망가기, 다가구가 모여살던 집,
간장게장, 연탄(가스), 동성동본, 데모, 미용실, 구멍가게, TV드라마... 등등

라일락... 우리말로 수수꽃다리라고 하나.
근데 라일락이란 말이 더 80년대 스럽달까. 아카시아껌, 라일락껌...
(수수꽃다리 이런 식으로 우리말로 정겹게
다시 부르는 트렌드도 90년대 중반 이후였지 않나 싶다.)
라일락 하우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추억으로 감춰진
80년대의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