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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우선 제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책의 주제와 내용과는 다른 제목이 아닌가 한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국내번역 제목이다.
이책은 경제경영서인데, 이런 제목은 가난에 대한 일종의 인문학적 의미를 담은 책으로 오해가능하다.
"가난의 선택이 더 합리적이다, 가난은 합리적 선택의 결과다!" 라는 접근으로 오해 가능성 있다.
정작, 이 책의 내용은 가난한 사람 (빈곤층)의 선택은 합리적이지 않기때문에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그들을 올바른 선택으로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그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합리적'이라는 의미는,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악순환의 선택을 하는 데는 그들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책은 그들의 선택의 이유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다.
그 선택을 내리기까지의 그들 내부 '합리성'에 대한 부분에 대한 연구 말이다.
하지만
제목의 '합리'는 일반적인 '합리성'으로 오인될 제목이다. 명백히 잘못된 제목 아닐까.
차라리 다음과 같은 번역판 제목은 어땠을까.
<빈곤 경제학> -> 원제와 가장 가까운 제목. 차라리 이렇게 단순하게 했다면 더 많이 읽히지 않았을까.
<빈곤에 대한 오해들> or <가난에 대한 오해들>
<(빈곤을 끊는) 희망의 경제학>
꼭 지금 제목을 써야한다면
<가난한 사람이 의외로 합리적이다> 정도로만 했다면 어땠을까. ;
어쨌든 출판적인 부분에서 여러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가난'은 1세계 구성원의 상대적 빈곤층이 아닌
제3세계 빈곤국가의 빈곤층 또는 1세계의 절대빈곤층의 '가난'을 의미한다.
"내가 가난하고 믿고 있고, 난 부자가 되고싶다!" 라고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서민이나 중산층의 '가난'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책의 제목과 타겟팅은 커뮤니케이션에 노이즈(오해)가 많을 것이다.
책 내용으로 돌아가서,
책 내용은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고나니
가난은 나라(임금)도 구제를 못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역으로 빈곤을 없앨 수 있는 건 나라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오직 정부의 적극적 개입 즉 정치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역설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이하에서는 정치 자체가 희망이 없으니 (변화하기가 힘드니)
빈곤퇴치는 더 요원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ㅠㅠ
빈곤층은 교육기회와 정보가 부족하고, 먼 미래까지 보지 못하니
부정부패와 더 가까운 정치인을 뽑을 가능성이 높고 ,
결국 이들이 정치인이 되면 공동체의 빈곤 개선을 위한 정책보다는
일부 부유층을 위한 정책을 펼쳐서 빈곤은 더 악화, 고착화되는 방식이다.
경제(빈곤)와 정치(복지)의 악순환 이랄까.
결론은,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다.
정치인들이 선거시즌에서 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고 하지만
결국 빈곤-경제의 해결방안은
"바보야, 문제는 결국 정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