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말 외국인 기록 24
버라토시 벌로그 베네데크 지음, 초머 모세 옮김 / 집문당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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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구한말 외국인에 비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대하여 기록한 일련의 책을 읽어보면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하는 물음이 생긴다  제목 조용한 아침의 나라, 참 많이 들어본 말이다. 아직도 외국이 한국에 대해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말을 간간이 쓰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조선(朝鮮)이라는 나라 이름을 글자 그대로 표현한 이 말은 미국인 천체 물리 학자 로웰이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그 뒤 이 이름은 아놀드 세비지 랜도어에 의해 같은 이름의 책이 출간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로부터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한국적'이라고 말하는 고유한 한국인만의 그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한국적이라 생각하는 이미지들, 즉 흰옷을 입는 것이라던지 아침의 이미지라는 것이라든지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바라본 시각이기보다는 위와같이 서구적인 시각이 들어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 모습은 '평온과 의연함' 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국은 빨리빨리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 라고 하지 않는가. 인위적 치장을 하지 않는다던 민족은 오늘날 외모에 집착해 성형수술이 병적으로 행해지는 나라라고 외국에 소개되는 민족이 되어 버렸다. 지금 여성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불과 백년전의 여성들은 마치 다른 민족의 여성과 같이 느껴진다. 오늘 날 더 이상 여성은 고통과 희생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수줍어하는 여성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한 민족성에 대해서 예전의 모습을 찾고 돌아가자고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불과 한 세기만에 이렇게 바뀌어 버린 우리 민족. 물론 이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한 것이고 아직도 우리 민족만의 심성은 여전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과연 민족성이란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고유한 민족성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민족성이라는 개념은 과거와 현재에 따라 다르다. 즉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에 따라 달라진다. 민족성이란 것은 일종의 문화나 사회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결과물이라고도 보아진다. 오늘날 이렇게 변화한 '화끈하고 빨리빨리'의 민족성은 급격한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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