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소리, 처음 독서 습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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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소리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16
문숙현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이토록 아름다운 삽화의 한국 동화를 본 적이 없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전시회의 작품을 관람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책을 다 본 뒤에도 탄복하며 페이지를 다시 넘겨 그림을 감상하는 중이다. 사람을 평화롭게 만드는 '소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작고 물 맑고 기름진 땅에 평화로운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있었다. 그러나 이웃나라는 거칠고 척박한 땅에 사람들마저 사나와져 호시탐탐 이 작은 나라를 탐한다. 그러나 결국 검고라는 악기의 아름다운 음색에 마음을 풀고 평화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 검고(거문고)가 전해진 사연을 바탕으로 환타적처럼 재구성된 이 이야기 속에는, 악기에 어울리는 나무를 어렵게 찾아 판자로 만들어 무려 3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햇빛에 말리고, 비에 적시고 다시 말리고는 제대로 된 음색을 찾기 위해 줄의 재료며 놓이는 간격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온갖 정성과 마음을 다해 거문고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상세히 나와 있어, 사람들의 심성이 악기가 전해주는 연주에 따라 때론 메말라가기도 때론 풍요롭고 평화로와져가기도 하는 모습이 절대 허구스럽게만 여겨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