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게 증명된건대? 책을 읽으면서 어떤 내용인지 읽고 읽으며 찾았던 그 증명 논문은 <아날스 오브 매스매틱스(1995년 3월호)를 통해 출판되었다. 몹시 궁금함을 남긴 부분이다.
가장 위대한 수학적 증명을 이루어냈다는 것은 수학자들 세계에서는 가장 위대한 수수께끼를 빼앗아 버렸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단다. 그러면서 새로운 문제를 찾아갈 것이라는 말도 남긴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땐 그들이 너무나도 경이로웠고 그들의 존재 이유가 수학이 전부이구나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수학자 와일즈에 의해 최종 증명이 되었지만 혼자만의 산물이라기보다 300여 년 동안의 무수히 많은 수학자들의 노력이었다. 단순히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궁금증 이상으로 수학 세계와 수학자들의 치열함에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단지 추론일 수도 있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수많은 수학자들이 증명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이 책에 빠지게 되는 이유다.
수학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는 욕망은 대부분 호기심에서 발생하며 그 대가도 미미하지만 자신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만족감은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는, 비교가 안될 정도이지만 수학 공부를 하는 우리도 미약하게나마 감히 공감이 된다. 그러면서 수학과 수학자들의 치열함이 이해가 되고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들이 밝혀낸 증명 하나하나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느껴지고 때론 수학자의 마음을 이해하며 증명해 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도 가지게 된다.
처음엔 중학생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염려했는데 아빠 엄마가 읽는 모습과 중간중간 이야기해주는 형태로 스며들게 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로 수학자들은 증명과 정리를 숫자 퍼즐의 형태로 재구성하곤 했고 19세기 후반기에 온갖 종류의 숫자 퍼즐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중화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재미로 푸는 십자말풀이와 낱말맞추기 등의 수수께끼가 대중화된 것도 이 무렵이라고 하는 내용을 보니 시간이 연결되는 것 같아 친근하게 느껴졌고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