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한 나라의 미적분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미적분 수업
김성환 지음 / 오르트 / 2022년 1월
평점 :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미적분을 이해 못했지만
공대를 거쳐 물리학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무엇이 이상하다는 걸까, 이 책은 표지부터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은
묘한 분위기로 궁금증을 일으킨다.
학창시절 오랫동안 고착화된 공부방식 때문인지
이야기 형태의 수학책들을 보면서도
아주 조금 남아있는 수학적 용어와 개념들을
끄집어내며 결부하려는 습관이 나와서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의 기억장치라면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방학동안 시간적인 여유가 남는 중학생 딸과 보기에 좋았다.
미적분을 공식 암기 내지는 짧은 요약으로만
공부해 왔던 학창시절의 수많은 교재와 달리
이 책은 미적분의 이상한 점을 포착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미적분이 변화를 다루듯 이 책은 미적분에서 꼬집어 본
이상한 점을 생각하게 하고 변화를 도출해 낸다.
첫장에서부터 이상한 점을 화두로 던졌기에 그의 흐름에 따라
읽어내려가다보면 하나의 클래스가 훌쩍 넘어간다.
다른 의심없이 저자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막대기와 화살표 등이
보이기 시작해서 신기했다.
그러다 귀결지점은 역시 "변화"였다.
변화의 자취에 대한 정보 즉 과정과 그 결과를 알게 되고
변화의 결과로서 구한 함수를 통해 변화의 과정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함수를 통해 무한히 많은 두 대상의 변화에 대한
위치의 정보를 인식할 수 있게 돼요.
또한 함수는 순간 변화율에 의해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을,
변화의 결과가 그려내는 변화의 자취로 대체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줘요"
p.159~160
저자는 상당히 세심하게 하나하나를 표현해 주며
이해할 수 있게 풀어주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고픈 이야기를
독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책을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독려해 주고 있는 듯하다.
졸업한지 꽤 되어 학창시절 배웠던 내용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이 책은 읽어가는데 무리가 가지 않게 이야기가 잘 되어있다.
수학적 용어에 대해서도 이야기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서 연결성을 가지고 보기에 좋았다.
이제 중학과정을 예습하고 고등과정을 함께 보고 있는 아이가
천천히 함께 읽어나가며 제로베이스에서 받아들이기에도 좋은 책이다.
벌써 아니 진작 개념서와 문제집에 익숙해지고 인강없이는
이야기 수학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에게
미분과 적분의 원리를 알게하고 싶고 그럴수 있다고 믿는 책이다.
문제집 속에서 풀이방법을 찾아다니다 정해진 유형 이외에
로운 것에 부딪히면 손을 놓고 싶어할 때가 있다.
아이가 미적분에 직면할 즈음에 수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상한 나라의 미적분 속에서 이상함을 발견해 나가는
이 시간은 문제 하나 더풀려는 것보다 귀한 시간임이 분명하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만큼 미적분 또한 재밌어
무한반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책장을 함께 넘겨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