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좋아하는데 공부는 못한 우울 - 신준호 에세이
신준호 지음 / 흰나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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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아하는데 공부는 못한 내 얘기 같은 공감이 생기는 책이다.

제목에 강하게 이끌려 선택했는데, 와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에 마음까지 편해진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시간될 때마다 가볍게 읽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작가의 단상은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의 모습을 차분하고 평온하게 풀어나간다.



"책을 읽고 있으면 편하다. 

무언가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모르던 어휘나 표현이 아름답다.

글을 쓰는데 자격이 필요하다면 읽는 것도 그럴까?"

p.9


책에 몰두하는 순간의 행복이 느껴지게 한다. 반면에 책을 읽는데 자격이 필요할까에 대한 의구심은 공부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그대로 전달된다. 이 책이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살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아쉬움을 작가가 대신 표현해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그래' 라고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책과 멀어진 기간이 길었다.

진보와 전혀 관련 없는 직종에서 종사하는데 

어휘는 단순해지고 몸은 기계처럼 변해갔다.

책이 숨 쉬며 호흡하는 데 필요했다."

p.189


책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볼 수 있는 문장들이다.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끌리는 책에 대한 열정은 그의 존재의 이유인 것 같다. 우울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분명 내게도 있을 우울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원하던 삶을 성취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눠줄 때, 

꽃을 피웠다고 한다. 아직 피지 않은 파종과 매장 상태도 

아주 아름답다.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은 소소한 행복이다. 

꽃이 피고 지면서 삶은 빛으로 가득하다."

p.48


그는 이미 이 책을 출간하며 꽃을 피우고 있다. 만일 책을 버리고 공부를 선택했다면 같은 공감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을까, 힘이 되어 줄 수 있었을까. 꽃이 피는 그 과정을 보여 주며 행복함을 전해 주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눠주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열정이 보여준 힘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 긍정의 힘을 받아 내 선택에 대한 존중과 그 속에서 이뤄낸 나의 가치를 생각해 보고 잘해 왔다 칭찬해 본다.



"에세이는 가볍게"

p.164


작가는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으라고 권한다. 그의 바람대로 작가의 단상을 통해 마음이 가벼워진다.

또, 마음은 가볍지만 책을 통해 얻는 위안과 힘은 절대 가볍지 않다.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안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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