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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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당신에게

 

어른의 문해력은 문해력을 트레이닝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8주 동안 차근차근 따라 하면 문해력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저자인 김선영은 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글을 쓰다가, 현재는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졌으면 좋겠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어른의 문장력이 있다.

 

어른의 문해력1<스트레칭, 문해력 PT에 들어가기 전에>, 2<어휘 근육, 기초부터 탄탄하게>, 3<독서 근육,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기술>, 4<구성 근육, 곱씹어서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5<문해력 체력장, 근육이 얼마나 늘었을까>로 나눠져 있다.

 

우선 문해력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 어휘력, 독서력, 구성력3가지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하도록 꾸며져 있다. 어휘력은 어휘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독서력은 글을 정해진 시간 내에 읽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구성력은 헷갈리기 쉬운 단어 둘 이상을 제시하고 각각으로 문장을 만들 수 있는가 여부로 판단한다.

 

2장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실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저자가 앞서 꼽은 중요한 3가지인 어휘력, 독서력, 구성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제시된다. 책에는 다양한 문제가 제시돼 있다. 따라서 책을 눈으로만 읽으면 소용이 없고, 책에 제시된 문제들을 따라서 풀어야 문해력이 늘 수 있게 구성되었다.

 

저자는 문해력이 부족하면 책을 읽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설명서, 계약서, 업무상 이메일 등등, 우리 삶에서 중요한 대부분의 많은 것들은 로 쓰여 있다. 이러한 것들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사는 데에도 다소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글쓰기 코치답게 어른의 문해력에서 문해력을 끌어올리는 건 물론이고, 그것을 통해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문해력을 끌어올리면 글쓰기 능력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평소 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쉬운 책을 읽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이 책을 먼저 펴보길 바란다. 문해력이 향상된 만큼 세상을 보는 눈도 더 넓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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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안수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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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인생: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는 한겨례 기자 4인이 쓴 책이다. 기자 4명이 한 달 동안 직접 취업을 해 노동현장을 몸소 겪어보고 쓴 이야기들로, 2010년에 나온 책이다. 비록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이라고 우리의 노동 현실이 이로부터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의문이다. ‘4천원 인생이란 제목은 당시 시급이 4천원도 안 되었기에 붙은 제목이다.

 

임지선은 식당에 취직해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노동을 다루었다.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인데다 돈을 버는 책임으로도 부족해 집에 가서는 또 가사노동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남성에 비해 사회적으로 받는 차별도 심하고, 받을 수 있는 임금도 적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

 

안수찬은 마트의 정육코너에서 일을 하며 마트 노동자들의 현장을 다루었다. 마트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마트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 마트에 입점해 있는 소규모 업체들에게 고용돼 있다. 대부분이 젊은 그들은 종일 서서 일해야 하고, 가난의 대물림과 집안 형편에 의해 그곳으로 밀려난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종휘는 가구 공장에 취업해,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 실태를 다루었다. 대부분이 미등록이라 언제든 추방당할 위험에 놓인 그들은 한국인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한국인들이 하려고 하지 않은 궂은일들을 도맡아 하면서도, 본국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그 힘든 현장을 떠날 수가 없다.

 

임인택은 파견 노동의 실태를 다루었다. 인력회사에 고용돼 한 공장으로 파견을 간 그는 자신처럼 파견돼 온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을 목격했다. 임금이 턱없이 적고, 일은 고되지만, 그런 일이라도 기꺼이 하겠다는 가난한 자들이 많기에 그 많은 공장들은 파견노동자를 쓰고 버리듯 고용한다.

 

4천원 인생을 읽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우리는 이미 배아단계에서 삶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읽고 그 허망함에 웃음이 났는데 이 책을 보며 그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가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건 아프지만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들은 집안의 생계를 위해 저임금 노동에 기꺼이 뛰어들 수밖에 없다.

 

나는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 모두가 그 직업을 원하고 좋아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생계 때문에 위험한 일이어도 위험을 무릅쓰고 그 일을 하고, 또 누군가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참고 견딘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일을 그만둘 수가 없는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과감하게 때려치울 용기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다.

 

4천원 인생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 사회의 착취의 구조다. 식당 아주머니의 입장에서 보면 휴가도, 제대로 된 임금도 안 주고 일을 부려먹는 사장은 나쁜 놈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그렇게라도 비용 절감을 해야 가게를 유지하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조차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고서는 살기 힘든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이윤을 취하려고 그러는 것인지는 그 입장이 아니라서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건가 생각하면 한없이 슬퍼진다. 우리 사회는 최저임금이 조금만 올라도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다 망할 것처럼 난리법석을 떤다.

 

또 안타까웠던 것은 이러한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다. 미등록 외국인이라고 함부로 대하고 월급을 적게 주고, 버젓이 사회에서 생산의 몫을 해내는 데도 영주권은커녕 의료보험의 혜택조차 주지 않는다. 그까짓 몇 푼 내고 밥 먹는다고 식당 아줌마를 무시하고 함부로 부린다. 공장에서 위험한 물질을 다루며 건강을 잃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이는 못 배우고 공부 열심히 안 했으니 그들이 돈을 적게 받고 그런 일을 해도 마땅하다고 여긴다. 가지지 못한 자끼리 서로 연대하지 못할망정 그 안에서 또 착취하고, 괴롭힌다는 것도 안타까웠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대안이 무엇이냐 물었다고 했다. 대안이 뭘까? 정치가 바뀌어야 하는데, 노동하는 이들의 투표권은 힘이 없다. 그들은 먹고 사느라 바빠 투표할 시간조차 없고, 정치에 관심을 가질 시간조차 없다. 결국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금이라도 나은 형편의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사회안전망이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가 경제적 위기에 몰렸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고, 버티게 해 주는 거다. 그 사람이 일순간에 경제적 나락에 떨어져 범죄, 자살, 부당한 저임금의 굴레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것. 그것이 가장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한 만큼 정당한 임금을 받고,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것들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노동하는 이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 노동하는 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정녕 현실에서 불가능하기만 한 걸까? 많은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4천원인생 #한겨례출판 #정치사회 #노동 #임금 #서평 #독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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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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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플러스를 원한다면 꼭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저자인 송희구의 신작이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광수와 영철이라는 친구,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광현과 영현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구성돼 있다.

 

광수는 고등학교 때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며 반지하방에 살았고, 지방대를 나왔다. 영철은 그와 반대로 공부도 잘했고,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만에 우연히 롯데월드에서 상봉한 두 친구. 영철은 전혀 달라진 광수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된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성공한 친구 광수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책에는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광수는 말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있지만 다들 핑계를 대고 그것을 따라하지 않을 뿐이라고. 영철 역시 광수에게 자신이 부자가 되기에는 이미 늦은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책 속 영철의 모습과 그가 하는 말들은 대부분의 우리를 닮아 있다.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면 편하다. 하지만 배울 점도 없고 발전도 없다. 그렇다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자니 투자해야 할 시간과 돈도 만만치 않다. 그럴 때 책은 가장 좋은 대체 수단이 되어준다. 우리는 책을 통해 평소 만나기 어려운 인물의 정수까지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나의 롤 모델이 되어 주고, 기꺼이 시간을 내 좋은 말을 들려줄 친구가 없다고 상심하지 말 것,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를 읽으면 된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에는 주로 부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나 우리가 바꿔야 할 생각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투자나 자산을 대하는 태도, 돈을 바라보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배울 점이 많다. 책이 소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독자들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기에도 거부감이 적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책에는 따끔한 조언들도 무척 많다. 몇 가지만 예로 들면, 저자는 불평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를 물려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난한 사고방식을 물려받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특히 가슴을 찔렀다. 성공이나 행복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깊이 와닿았다. 그것으로 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지 않으면 성공도 행복도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도달해야 하는 멀리 있는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것, 그 경험과 과정 자체가 성공이란다.”(323)

 

생각 하나만 바꾸면 되는데, 사실 그 생각을 바꾸는 게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다. 책을 읽으며 좋은 구절들을 밑줄 쳤는데, 앞으로 밑줄 친 구절들을 반복해서 몇 번이고 더 읽을 생각이다. 그것들을 완전히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고, 노력한다면 결국 낡은 마인드도 바뀌리라고 믿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누구나 지금보다 잘 살고 싶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단순히 저축만으로 집을 사고 부를 이룰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나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게 없어서, 운이 없어서,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해서, 우리 대부분은 이런 핑계들을 대면서 정작 에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플러스의 삶을 원한다면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단순히 마인드를 바꾼다고 다 부자가 될 수 있냐고 반문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바꾸고 노력한다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은 삶으로 한발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도 바뀌는 거니까.

 

 

 

서삼독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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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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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만 보고 있으면 세상이 이래도 되는 건가 싶다. 그럴 때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더 간절해진다. 그렇게라도 스스로에게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재차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는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의 저자인 소방관 최규영은 시골 소방관 심바 씨라는 필명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서른여섯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소방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남원 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많은 인명과 동물들을 구조하고 있다.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는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화재로 출동하던 소방차가 신호에 걸려 멈춰 섰다. 사이렌 소리가 다급해도 꽉 막힌 도로는 뚫릴 줄 몰랐다. 그때 내 시선이 차에 타고 있던 한 소방관의 얼굴에 닿았다. 약간의 결연함이 묻어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잔뜩 겁에 질리고 초조해 보였다. 그라고 왜 무섭지 않을까. 나는 왜 그들은 당연히 겁을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까. 그 표정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마음에 남아 있다.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의 최규영 소방관은 어느 날 기고문을 쓰게 된 계기로 본인의 글 쓰는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이후, 그는 원룸 방의 상 위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글을 쓴다고 하자, 그의 상관은 저자에게 소방관을 영웅으로 미화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을 소방관의 생활을 조금도 보태거나 빼지 않고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소방관이라면 인명을 구하고, 불을 끄고 그런 일들만 하는 건 아니다. 그 외에도 온갖 잡다한 신고들이 들어오고 그것들을 외면할 수 없다. 저자 역시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소방관이 됐나 싶을 만큼 회의를 느끼는 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안타까운 사연도 많지만, 그만큼 황당하고 우스운 이야기들도 많다.

 

늘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그들에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은 보람될 수도 있지만, 매번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도 사건사고로 죽어가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데 또 그들은 그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조금만 빨리 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시달리는 것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평소 존경해왔지만 그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수많은 사고를 수습하며 받았을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과중한 업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처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사명감 하나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하게 해낸다.

 

저자가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미화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그들의 진실한 모습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그들도 때론 무섭고, 때론 물러서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 무섭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서운 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매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내던지는 선택을 한다는 것을.

 

이렇게 글을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정말 귀중한 체험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잘 몰랐던 누군가를 더 잘 이해하게 하고, 우리와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의 낮과 밤을 지켜주는 그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편안히 잠들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꼈다.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를 읽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세상에 감사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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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How to flipped learning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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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교육방식, 이대로 괜찮을까

 

거꾸로 교실 거꾸로 수업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방식을 고민한 책이다. 저자는 교육전문가로 새로운 학습법을 고민하고, 부모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10대를 위한 자기주도학습,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자기주도학습 코칭 매뉴얼, 자기주도학습 코칭 프로그램외 다수가 있다. 자기주도학습을 중국에 전파하며 중국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거꾸로 교실 거꾸로 수업<배움을 스스로 조직하는 아이들>,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칸 아카데미>, <교실 이데아, 거꾸로 교실>, <기적의 교실, 슬로 리딩>, <콘텐츠 생산과 거꾸로 공부>로 나누어져 있다.

 

사교육이며 선행학습을 하면서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많다. 미래의 발전을 책임질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중심이 되어야 할 학교가 그저 아이들을 붙잡아 두는 곳이 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려는 활발한 움직임들이 있다.

 

저자는 우선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인도 슈미트 교수의 실험을 살피는데,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주었을 때 아이들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배움을 조직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아이들은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스스로 배움을 일으킨다.”(61)

 

칸 아카데미의 경우, 15분을 넘지 않는 짧은 영상을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든 학교이다. 누구나 자기 수준에 맞는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고, 이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이 났다. 칸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건 완전학습이다. 배운 걸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다.

 

미국에서의 거꾸로 교실은 수업 전 집에서 선생님이 올린 영상을 보고 개념을 이해하고, 학교에 와서 학생들끼리 문제를 풀고, 선생님은 문제풀이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들에게 수업의 주도권을 주었더니 학업 성취도도 올라가고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일본의 교사 하시모토 다케시의 슬로리딩 수업은 책 한 권을 3년 동안 읽는 수업 방식인데, 책을 단순히 읽고 넘어가고 그치는 게 아니라, 수많은 곁가지를 통해 보다 다양한 지식들을 학생들이 직접 찾아보고 이해하게 하는 데 중점이 있다. 모든 책을 이렇게 읽자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을 느리게읽는 경험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지에 초점이 있다.

 

저자가 살펴본 사례들은 약간의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핵심은 선생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알려주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벗어나,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했을 때 비로소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제 우리 인간은 인공지능과 겨루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거라는 경고도 있지만, 인간은 그동안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며 기계의 도전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모두가 저자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이라도 미래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육방식으로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거꾸로 교실 거꾸로 수업은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이 책을 부모나 교사, 교육 관계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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