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사서 1/3 정도 보았을 때쯤, 혼공학습단 모집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들과 따로 또 같이 6주간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이었는데, 흥미를 느껴 신청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주된 관심사는 mcu들, 그 중에서도 최근 1년간은 STM32가 주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컴퓨터 구조에 대해 읽은 것이 꽤 도움이 되었다. 이전에 들춰본 임베디드 관련 서적에서는 머릿속에서 개념이 잘 그려지지않고 반신반의하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림을 동원하여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개념을 이해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특정 cpu의 구조에 대해 언급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조금 아쉽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않나 싶기도 하지만. 특정 cpu의 경우에 대해 찾아보는 것은 나의 몫인데 내가 게을렀던 점이 아쉽다랄까.? 이 책을 공부하면서 각 개념들이 내가 사용하는 mcu에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일일히 찾아보며 내 것으로 만들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어찌보면 공부란 것이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관심분야의 책 한 권을 읽고서 중요한 개념을 다 이해했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관심 주제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는 여러 책들, 혹은 구체적인 실습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개념이 머릿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완독했다고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를 끝냈다기 보다는, 그 개념들의 밑그림이 이전보다 아주 조금 더 그려졌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나는 mcu를 실습할 때 뭣도 모르면서 일단 따라하고 본다. 그러다가 모호했던 부분들(이건 왜 이렇게 쓰지? 이건 대체 뭐지?했던 부분들)을 책이나 블로그 등, 잘 정리되어 있는 자료로 접하고 이해가 가게 되면 무척 짜릿하다. 이번에 이 책의 컴퓨터 구조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운영체제는 이제껏 내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MCU에서 내가 다뤄온 것들은 OS가 없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영체제 부분을 읽으면서는 잘 와닿지가 않고 모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도 미래에 운영체제가 있는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다루다보면 책을 다시 꺼내 뒤적일 날이 오지 않을까? 6주간의 활동을 마치고, 그동안 손을 타 헌 책이 된 책을 보면서 이 안의 내용이 얼마나 기억나는지를 어림해보았다. 역시나 기억나는게 많지 않아서 슬프다. 하지만 분명히 이 책의 개념들을 실제 코딩하면서 만나게 되는 날에는 “아 이거 전에 봤는데..!”하며 이 책을 펼쳐보고 미소짓게 될 것이라 믿는다.혼공학습단에 다음번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파이썬으로 참여해보고 싶다. 혼공학습단과 함께 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