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새끼가 우리나라를 망가뜨리던 시절, 황교수님의 우려가 묻어나는 글들이 많은 ‘밤이 선생이다‘.

박정희 시절의 새마을운동은 잘살기 전에 못살았던 흔적을 시멘트로, 슬레이트로 덮는 일부터 시작했다. 청계천을 복개하여 그 시궁창을 거기 그대로 남겨둔 채 감추었다. 모든 것이 환해졌다. 그 후 청계천은 다시 열렸지만 그것이 감춰진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개천이 긴 어항으로 바뀌었을 때, 거기 등을 붙였던 중소 상인들의 삶도, 한국 예술에 새로운 감수성을 불어넣던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터전도 함께 사라졌다.
정부는 이제 모든 강을 빈틈없이 다스리겠다고 전 국토에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른바 4대강 사업이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강은 이제 볼 수 없을 것이다. 그 구불구불한 뱀이 삶에 미치던 위험은 아마 사라졌을 것이다. 그 전에 강의 삶도, 거기 몸 붙였던 생명의 삶도, 사람의 삶까지도 사라지고 없을 테니까 말이다. 뱀이 없는곳에는 산딸기도 없다. (2010)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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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사람이 되는 것. 빠른 속도로 삶을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로 생을 완주하는 것. 내가 바라는 삶은 그런 것이다. 계속해서 어딘가로 나아가는 것.
힘들 때는 잠시 멈춰 서 숨을 돌리고, 근사한 풍경을 만나면 한참을 바라보며 다시금 달리기를 반복하는 단순하지만 영원한 꿈. 당연시하며 흘려보냈던 숱한 오늘을소중한 선물처럼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 날마다 삶의마지막 페이지라고 생각하며 후회 없이 살아내는 것.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고, 내가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순간이다. 오늘은 오늘에만 있을 뿐. 내일엔 사라질 테니 지금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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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돈을 안 벌어도 되는 상황이 와도 일은 하고싶다. 돈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마음 편하게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놀면서.
이제야 알았다. 나는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싫은 거였다.
그래서 불로소득이 필요하다. 돈 때문에 지금 내 일을 싫어하긴 싫으니까. 아아, 돈 벌기 싫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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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얼버무렸지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하지만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나의 마음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돈이 최고인 물질 만능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흔히 돈은 수단이어야 하지 그 자체가 목적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돈이 목적인 삶을 살아왔다. 부끄럽지만 나도그중 하나였다. 나는 늘 돈을 많이 벌고 싶었기에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같은 가장 중요한 질문들은 제쳐두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길을 좇으며 살았다. 우선 돈부터 많이 벌면 나머지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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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혁명의 나라 프랑스, 프랑스의 수도 파리, 센강의 생 미셸 다리에서 시들어버린 꽃묶음을 보며 생각했다. 민주주의는 어떤 제도의집합이 아니라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과정이 아닐까? 완성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개선하려고 도전하는 몸부림이 아닐까? 때로는 망가지고 부서져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는 이해관계와 생각과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평화롭게 다투며 공존하는 다른방법을 찾을 수 없기에 포기하지 못하는 제도와 규칙과 관행, 민주주의란 그런 게 아닐까.
생 미셸 다리의 꽃묶음은 프랑스 민주주의도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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