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겐 가혹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참 따뜻했던 사람. 권력자일 때나 아닐 때나 참 인간적이었던 사람. 그 무서운 결심을 하고서도 참모들 생계 일일이 걱정하며 마음을 떼지 못한 사람. 그 먼 길 떠나면서도 아들보다 젊은 사저 근무 의경에게 머리 깊숙이 숙여 인사하고, 허리 숙여 집 앞의 잡초 뽑은 뒤 산으로 올라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