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이름이 뭐야?"
"이름은 왜요? 그냥 번호 부르세요. 쪽팔리게."
어쩔 수 없어 자기 이름이 ‘응일 應-이라고 했더니, 한일 자 쓰냐고 또 묻더랍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뉘 집큰아들이 징역 와 있구먼." 혼자 말씀처럼 그러더래요.
이름자에 한 일자 쓰는 사람이 대개 맏아들입니다.
영일이 정일이 태일이 등입니다.
뉘 집 큰아들이 징역 와 있구먼! 하는 말을 듣고 나서 그날 밤 한 잠도 못잤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자기가 큰아들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부모님과 누이동생 생각으로 잠 잘 수 없었습니다. <중략>우리는 사람을 개인으로, 심지어 하나의 숫자로 상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인들은 고암 선생의 경우처럼 ‘뉘 집 큰아들‘로 생각합니다.
사람을 관계 속에 놓습니다.
이러한 노인들의 정서가 <주역>의 관계론이라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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