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은 회색이었다.
흰색과 검은색 중에서 검은색이 더 많이 섞인 잿빛 회색.
나의 아이에게는 이런 색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노력한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사랑한다, 그저 사랑한다, 꾸준히 말할 수밖에.
누군가 내게 왜 청소년 소설을 쓰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런 이유를 들고 싶다. 유년 시절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내 안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와 놀아 주는 일이 나에겐 글쓰기다.
부모가 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바라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보다 아이와의 시간을 즐기는 마음이 먼저다.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되어 가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려 들지 말고 아이와 함께 놀고 즐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