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수 작가님의 <어제보다 나은 사람>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등장시켰다. 13인의 직업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 또는 다른지 비교하며 읽게 됐다.

‘소비는 내게 투자의 다른 방식이다‘는 이원지님의 스타일은 내게 맞지 않다. 나는 안전을 지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소비는 어려워한다. 하지만 시도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속에 동경하는 모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진 파트였다. 내가 아끼지 않는 세 가지는 무엇인지, 나를 차별화 시켜주는 경험은 무엇인지, 나만의 소비기준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당신은 어떤 온도를 가진 사람인가?‘라는 이연님의 질문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나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소모되는 일들은 피하고 싶다. 너무 많은 책임이나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은 곳을 선호한다. 그런걸보면 돈보다는 스트레스 강도가 우선순위인것 같다.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며 팔짱을 낀 채 가장 먼저 흐뭇한 미소를 띠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라는 김의성님의 말에는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내게 주어진 일에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들은 일을 하는데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한 영역에서 꾸준하게 일을 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성취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직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뿌듯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김중혁님의 글에서는 ‘거절의 말‘에 꽂혔다. 집이나 학교에서 거절의 말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사람들이 직장에서 갑자기 내뱉을 수 없다는데 동의한다. 10대의 아이들이 거절의 말을 하는 것과 거절의 말을 수용하는 것을 잘 하기 위한 연습을 충분히 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가 부모의 자리에서 겪어내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지도를 펼쳐놓고 가고싶은 곳을 체크하는 마음으로 공감하는 포인트들을 체크하며 읽어가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마음이 끌렸는지 궁금해진다.

적정 체온을 유지한다는 건 바깥 날씨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내 몸이 감각하는 온도를 느끼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나와 맞는 일을 하다 보면 누구랑 겨룰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 사람이 오래 버틸 수 있고 오리지널이 된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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