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학생들 15명이 어른이 하나도 없는 배에 타서 표류하다 외딴 섬에서 20개월을 살아낸 이야기다. 출항 준비중이었던 배라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항해와 생존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감각을 총동원 할 수 밖에 없었다. 나쁜 외부인이 섬에 들어왔고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그제서야 단합한다. 믿을만한 사람인 에번스와 케이트의 도움으로 섬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어른이 없는 세계에서 아이들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배에 물자가 어느정도 있었고 구조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에 대비를 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웠다. 구드룬 파운제방의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에게서는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어 가슴이 먹먹했는데, 이 책에서는 지속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도했다. 아이들에게 이정도의 안전장치가 있는 책을 권하고싶다.

15소년 표류기 중에 도서관에 있는 가장 두꺼운걸 골랐는데 완역본이 아니었다. 다음에 비룡소나 열림원 판으로 다시 읽고 싶다.

몰라. 나도 모르겠어, 어떤 불행이 닥쳐올지...... 어른들이 있어야 할 때 이렇게 아이들밖에 없으니......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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