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에게 치명적인게 왠지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그는 마늘꽃, 십자가, 들장미 가지, 성스러운 탄환, 성체의 빵 등을 싫어했다. 마늘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드라큘라 퇴치에 얼마나 적합할지 궁금해졌다.

드라큘라에게서 미나를 지키기 위해 의사 어벤저스가 여정을 떠나는 모습은 중세의 기사단을 떠오르게 했다. 그런데 그들의 비장함은 요즘 공포/스릴러물에 비하면 순한맛이었다. 요즘 책들이라면 미나의 적극성을 더 활용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뱀파이어물의 원조격인 책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자극적인 매체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인지 새롭지는 않다. 조금더 밀도 높은 긴장감이 있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말로만 듣던 드라큘라를 읽어본 것으로 만족한다.

그자는 처음에는 집안사람 가운데 누군가가 들어오도록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데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일단 허락을 받은 뒤로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지요. 모든 사악한 것들이 그렇듯이, 날이 밝으면 그자의 힘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하루 중 어느 특정한 때에만 제한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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