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진행중인 지급 아랍에 관련된 책을 읽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쟁과 여성인권 문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잘 알지 못하는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집트,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 다섯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눈길이 가는 파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이었다. 진주를 채취해 팔던 가난한 나라에서 석유 부국이 된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인광석으로 부자가 되었던 나우루 공화국 이야기도 떠올랐다. 앞으로 2030 세대들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궁금하다.

가장 마음이 쓰인 부분은 이라크였다. 영국의 만행으로 한 민족이 여러 갈래의 국가로 나뉘어버린 사실이 안타까웠다. 강한 중동을 원치 않았을 거라는 학자들의 추측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나라의 3.8선도 떠오르고, 성공적인 멜팅폿이 되려면 어떤 조건들이 선행되어야 할지 궁금해졌다.

감정적이고 격정적인 아랍인들과의 협상테이블을 보면서 책 <하울의 움직이는 성 2>의 양탄자 상인 압둘라가 생각났다. 대화에서 자신을 낮추는 듯 하면서도 공손하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던 상황에 답답함이 들었는데 이게 중동 특유의 분위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일야화>는 끝까지 못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고 싶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살아가던 수니-시아-쿠르드는 멜팅폿 안에서 하나가 되기는커녕 인위적으로 조성된 ‘이라크‘라는 하나의 정치 제제 안에서 더 큰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상호 견제의 긴장감을 한순간도 늦추지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강한 중동을 원치 않았던 영국이 오히려 이러한 분열을 원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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