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해 공무원으로 퇴직한 김영춘과, 그를 뒷바라지하며 네 명의 자녀를 키운 이정숙은 성공한 삶을 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신체가 급격한 속도로 쇠락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늙고 병든 부모를 모시는 문제는 모두가 외면하고 싶어했다. 자녀중 적당해보이는 싱글맘 김인경이 사실상 떠안게 됐다.

처음에는 김인경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녀들 각자의 입장을 살펴보니 누구 하나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가정이 비슷한 과정을 겪는 것 같다. 각자의 문제로 쉽사리 부양을 선택하지 못한 점이 이해가 갔다. 말귀가 안통하는 부모님을 전담하느라 지친 김인경의 신음에 많은 부양자들이 공감하리라.

목차가 모두 사람 이름인 점이 독특했다. 4명의 자식과 부모의 이름이 각 챕터의 주제이다. 밖에서 보면 패륜자식에 막말하는 부모처럼 보이지만 사연이 기구해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남들은 다 잘 살고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그 이면을 살 수 없는 외부인일 뿐이다.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이 시기에 노인 부양 문제는 중요한 이슈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겪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20억이면 그냥 집 팔고 저렴한곳으로 이사간 뒤 요양보호사님을 모셔오는게 서로가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인간의 몸은 그렇게 새것처럼 만들어 쓸 수 없는 거라고, 흡연, 음주, 과로, 비만보다 우리 몸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나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노인들은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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