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박스는 일종의 사회화를 통해 학습되는 남성성을 말한다. 남자는 울면 안되고, 여자처럼 보여도 안되는 등 소위 남자다워야 한다는 등 남성에게 강조하는 모든 강령을 말한다. 그런데 이 방식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179페이지의 인용된 내용이 그것이다. 아직도 남성에 의한 여성 폭력(데이트 폭력, 가정폭력)으로 위기에 처한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저자는 남성들의 침묵을 동의라고 간주한다.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이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남자가 남자에게 우리는 그런식으로 여자를 대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남성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식에 박수를 보낸다.

딸을 선호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딸바보 아빠들이 늘어나는 이 시점에 남성들이 모순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차별의 말을 한꺼번에 지울 수는 없겠지만 자각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좋겠다. 단순히 직업 내 성비를 맞춘다고 인원으로 할당하는 제도같은건 폐지하고, 인식 수준을 올리는 일에 힘을 쏟으면 좋겠다. 다음 세대를 살아가는 나의 딸은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안전한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맨박스는 남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명령을 내린다.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맨박스는 남자다움의 행동 강령에 맞춰 행동하는 이들을 추켜세우는 반면, 기준에 미달하는 행동을 한 이들을 가차 없이 처벌한다. 남성들만의 이런 강령은 할아버지 세대에서 아버지 세대로 그리고 오늘날 남성들에게로 전해 내려왔다. 선한 의도를 가진 대다수 남성들이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고쳐 나가려면 맨박스가 담고 있는 사회적 규범을 하나하나 해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