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이었던 저자가 지은 책이다. 짧은 호흡의 글로 수시로 책장을 넘기기 좋았다. 유럽에 대한 환상을 깨는 부분도 있고, 사람이 사는 곳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언론의 역할을 했던 음유시인(머리가 비상한 호동왕자가 떠오른다🤯), 퐁듀용으로 이 치즈는 안팔겠다고 하는 판매자(구워먹든 회떠먹든 내맴이지🤑), 다아시의 외모에 관한 추측(콜린 퍼스보다는 매튜 맥퍼딘에 한표를👍), 디카페인 커피 탄생 배경, 하와이안피자 논란(이탈리아인들은 꿀찍어먹는 고르곤졸라피자의 맛을 알려나🤔) 등 솔깃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에거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은 TV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를 보는 긴장감이 전해졌다.

다만 제목에서 주는 기대감이 더 컸던 탓일까. 흑역사라 하면 조회수를 부르는 자극적인 내용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강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은 있다. 전반부가 더 재미있던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여기까지 이룬 것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실제로는 금전적이든, 문화적이든 어느 일정한 자산 위에서 출발한 경우가 상당수다. - P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