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동물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과학, 특히 생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을 읽고 생김새가 그렇게 생긴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가장 인상적인 생물은 해삼이었다. 포식자에게 잡히면 껍질을 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유연함이 사랑스러웠다. 그많은 소라를 먹으면서 껍데기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나름의 증축을 하는 전략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에서는 해양생물에 관심이 많이 갔다. 다른 생물들도 만나보고싶다.

표준상태는 해삼의 평소 상태이다. 언제든지 몸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꼭 그렇다고도 말할 수 없다. 이 상태에서는 껍데기를 약간 잡아당겨도 저항하지 않는다. 길이를 10% 이상 바꿀 정도의 큰 힘이 가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껍데기는 큰 힘으로 저항한다. 즉, 무엇이든지 곧이곧대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헐렁한 여유 부분이 있는 것이 이 상태이다. 여유가 있으면 몸을 움직일 때 저항 없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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