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주제로 하는 책이다. 대변은 다량의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어 생산자의 외면을 받지만, 수많은 벌레와 곤충이 이 재료를 기반으로 살아간다는 점을 보면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 똥을 분해하는데 똥딱정벌레들이 얼마나 열일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이름도 길고 매우 다양한 벌레들을 조우하는게 힘들었다. 다큐멘터리라면 <동물의 세계>를 보듯 조금 더 수월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살충제 문제는 생태계에 치명적이라는 부분을 다시 보게 된다. 공장식 밀집사육에서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로운 곤충까지 ‘아직 죽지 않은 상태‘를 만들어내는 데 마음이 쓰인다. 자연의 순환 시스템에 경이를 보낸 학자들의 시선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치명적인 상태라는 것은 ‘살아있는‘ 상태라는 뜻이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는 벌과 다른 곤충들에게 치명적인 효과를 내기 때문에 영국과 유럽의 보호단체들은 이 살충제를 향해 격렬하게 화를 내왔다. 문제의 생물이 당장에 난데없이 쓰러져 죽지 않는다고 해서 그 생물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상 곤충들은 재앙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녀석들이 죽는 모습을 보지 않기에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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