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오와 지오는 쌍둥이 자매다. 그런데 부모의 어떤 사정으로 지오는 부모와 함께 서울에서 살게 되고, 은오는 할머니와 부산에서 살게 되었다. 부부는 결국 이혼했고 엄마의 무리한 투자로 경제사정도 바닥을 쳤다. 남은 돈으로 지오의 학교 근처 오피스텔에 겨우 들어가게 되었고 선택지가 없던 은오는 지오의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은오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교우관계도, 다른 성장환경 속에서 살았던 지오와 함께 사는 것도 어렵기만 하다. 매번 양보만 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불만이 쌓이다 보니 반동이 커졌다. ‘나도 때로는 주목받고 싶다‘는게 모두의 진짜 욕구라는 점에 마음이 닿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웃자라버린 아이의 상태가 마음 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사한 경험이 있을 것 같아서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이 작가님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응어리진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고, 폭발시키는 것만 같다. 어린 마음에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을 주인공을 통해 실현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도 더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나를 키운 것은 미처 분노로 자라지 못한 슬픔 덩어리였다. 야무지지 못하고 미욱하기만 한 슬픔. 그것이 흥건히 가슴에 고여 어디로든 흐르지 못하고 나를 웃자라게 만들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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