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는 화실에서 미술선생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사라의 엄마는 늘 바빴고 아이의 태도가 변하자 분노를 쏟아내기 바빴다. 아빠도 마찬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이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본 어른이 한 명 있었는데 그녀의 담임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어린 시절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사라의 흔적들을 보면서 그때의 기억들을 소환했고, 아닐꺼라고 부정하다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버린 후 자신의 세계에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아이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한 어른이 한 명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족이 이 역할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지만 선생님 한 사람 덕분에 아이는 숨을 쉴 수 있었다. 그가 너를 훔친거라는 표현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는 그 한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유진과 유진>을 떠올리는 독자들이 몇명 보이는데 이 책도 살펴보고 싶다.

넌 어떤 순간에도, 그 사람에게 몸을 준게 아니야. 절대로. 그 사람이 네 몸을 훔친거야, 그 사람이 널 훔쳤다고.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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