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술 책들이 미술가와 작품 위주의 글을 썼다면, 이 책은 보존과학자로서 제품의 물성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그래서 ‘극한직업‘같은 직업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작품의 클리닝부터 보수까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인데 레이저로 석조의 먼지를 제거하거나, 빛을 쏴서 이전의 색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이쪽 업계에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의 방법으로 보수를 해도 관람객들에게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꼭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의 눈이 오염된 작품을 본 것에 익숙해져 원작에 가까워질 수록 심리적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익숙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감각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

서울시립과학관 선정도서라 읽어 봤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로 탐색을 할 때 이런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보존과학은 미술 작품의 미학적 관점보다는 그 물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작품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보존가 또는 보존과학자라고 부르고, 아픈 그림을 치료하는 ‘미술품 의사‘로 비유하기도 한다. 보존가는 작품이 무슨 재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왜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는지 궁금해한다. 치료가 필요한 작품은 어떤 방법으로 수술할지 고민하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전을 쓰기도 한다. - P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