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도 마음챙김이 유행인건지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사실 읽다가 덮은 책들이 많았는데 비슷한 얘기들을 돌림노래처럼 쓰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마음챙김과 심리학을 기저에 깔고있다. 과도한 교육열로 인한 갈등이 많은 우리나라에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갈등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라는 아니라는걸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결국은 부모가 성장과정에서 받은 상처로인해 자신의 이상향대로 자녀를 양육하고자 하는데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다. 그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누군가가 말하면 방어하기 바쁘다. 그만큼 경험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부모도 틀릴 수 있으며, 아이는 자신의 욕구대로 살아볼 권리가 있다.

하지만 아이는 그대로 완전하다는 생각이나, 돈보다 순수하게 일에서 얻는 기쁨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언뜻 좋은 말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상황에서 고려할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신념이 아니더라도 각 가정에서 허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고, 그것을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인 부분에서 순수한 기쁨을 논의하자면 상당히 많은 전제를 깔아야 한다는 생각에 닿았다.

그래도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이 무엇인지, 해결되지 못한 욕구가 무엇인지, 엄격하게 통제하고 싶어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어떤 무의식이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하는지 질문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해볼 만한 질문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이유는, 부모가 각자의 해결되지 않은 욕구와 충족되지 않은 기대, 좌절된 꿈을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비록 나쁜 의도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는 자기 부모로부터 대물림된 정서적 유산에 아이들을 가두는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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