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는 라슈프트의 잔지브라는 도시에 살았다. 그는 시장 귀퉁이의 초라한 상점에서 양탄자를 팔았다. 그는 상상 속에서 자신은 어떤 나라의 국왕의 아들인데 도적에게 납치당해 이곳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살게 될 훌륭한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을 상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낡은 양탄자를 금화 500개에 판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압둘라는 사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날아다니는 마법의 양탄자라는 사실을 알게되 구입하게 되었다. 양탄자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양탄자는 그가 꿈꾸던 정원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곳에는 밤의 꽃이라는 공주가 살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처음 본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는 점괘를 믿고 딸을 궁전에 가둬두었다. 왕은 오친스탄의 왕자와 결혼시켜 나라를 강하게 할 작정이었다. 공주는 격리되어 지냈기 때문에 세상물정을 전혀 몰랐다. 압둘라는 그녀에게 남자들의 초상화를 구해주며 세상에는 다양한 남자들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공주는 압둘라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공주는 마신 하스루엘에게 납치를 당했다. 압둘라는 밤의꽃을 구하기 위해 나섰고 양탄자와 호리병 정령, 노병사 등의 도움을 받으며 모험을 떠나는데......

1편과 너무 다른 분위기에 당황했다. 거의 아라비안나이트의 확장판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후반에 아는 지명이 나오면서 전편 멤버들이 재등장한다. 이 혼란은 마지막에 가서야 종합되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아뿔싸~~~ 작가의 위트와 새로운 분위기에 놀랐다. 다만 초중반부가 다소 길어서 진짜 위기가 너무 늦게 나오는 점은 아쉬웠다. 그리고 마신이 등장하면서 구구절절 설명하는 부분에서 좀 맥이 빠졌다. 200페이지 이후로 흥미진진해지는데 전편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앞부분은 인내가 필요해보인다. 1편으로는 아쉬운 사람들에만 추천! 하지만 하울의 매력은 1편에 거의 다 나온 것 같다.

이젠 네 심술도 지긋지긋하고 병사가 계속 자기 뜻대로만 하는 것도 지긋지긋해. 그래서 운명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어. 이제부터는 일부러 모든 소원을 낭비할 거야. 그렇게 하면 운명의 신이 나설 수밖에 없갰지. 안그러면 밤의꽃에 대한 점괘는 영영 이뤄지지 않을 테니까.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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