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서평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다. 독후감은 나를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서평은 책을 중심에 둔다. 작가, 주인공, 시대적 상황, 주제가 어떤 말을 하는지에 핵심이 있다.

가장 공감됐던 이야기는 무료로 받은 것은 비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분이었다. 예전에 차카페 생활을 했을 때 샘플을 받을 기회가 많았다. 솔직히 나눔받은 차들에 대해서는 거슬리는 부분도 뭉뚱그려서 좋은 방향으로 쓰게 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느낀대로 쓰면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싸움까지 가는 경우도 있어서 더 자중하게 됐다. 중량을 제대로 달아볼 수 없다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데 이런식의 글쓰기에도 단점은 있다. 요약이 인용 위주로 된다면 정작 자기 언어로 소화해서 풀어낼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읽었을 때 좋았던 글은 에세이처럼 경험을 녹여 풀어내는 글이었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자기 선호를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저자가 인용한 책들에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하나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적용하기까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독후감 공모전을 앞두고 있다면 참고하기 좋은 책 같다. 나는 카페 게시글이 전부이므로 그냥 생각의 흐름을 따른다ㅎㅎ

비평가에게 ‘타협‘은 없습니다. 비평가는 어떤 책의 중량을 마음껏 달아보기 위해 비평을 씁니다. 별점을 매섭게 매기기도 하고, 숨은 작품을 발굴해 높은 별점을 주기도 합니다. 이때는, 물론 정확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작품을 보는 안목과 조예도 깊어야 하고요.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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