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주 푸아레는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퇴치를 위한 연방 수사본부의 가장 유능한 요원이다. 전처 카트리나는 연예인인데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페드로를 선택하면서 가정을 버렸다. 세르주는 카트리나와 이혼한 뒤 자녀 고랑을 홀로 양육했다.

고랑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아빠는 늘 바빴다. 이번 휴가기간에도 적색경보가 발령되어 조부모님을 만나러 나섰다가 집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차기 프랑스 지도자 후보인 정치인 막심 그레앙의 딸이 코마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세르주는 신종 마약으로 의심했지만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러시아 칼리니그라드 감옥에 있는 실비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실비아는 위치추적장치를 주입하는 외과적 조치를 하고 세르주와 동행했다. 실비아는 연구실을 요구했고 신종 마약의 정체가 ‘이덴‘이라고 명명했다. 이 약물은 나노봇을 주입해 감각을 점령한 뒤 가상세계로 빠지게 한다고 했다. 실비아는 이 약물의 개발자였는데 부작용을 개선하는 도중 밀고를 당해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세르주가 직접 이덴에 접속해 내부에서 프로그램을 해제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세르주는 차선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덴을 맞고 가상세계로 들어가 아들을 돕는다.

청소년 소설이 이렇게 흥미진진하다니! 간만에 너무 괜찮은 소설을 만나서 반가웠다. 주로 남자 청소년 자녀들을 둔 집마다 게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얘기를 하게 될지 궁금했다. 마약과 가상현실이 혼합되어있는 이덴이라는 약물을 보면서 영화 <매트릭스>도 떠오르고, 게임속에 들어가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는 영화 <주만지>도 떠올랐다.

팜므파탈 실비아의 노련함과 고랑의 엄마 카트리나의 이혼사유 등을 보면서 역시 프랑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 설정에 현실감이 들었고,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가진 캐릭터들의 배치가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부재중 부모와 외로운 아이들을 볼 수 있었는데 부모들 입장에서 워라벨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 미카엘 올리비에의 다른 작품들을 검색해보니 주제의식이 분명한 글들을 쓴 것 같아서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또한 마약 중독을 주제로 한 글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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