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관료 출신으로 많은 토지를 소유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외삼촌 손에 자랐다. 그래서 외삼촌이 언급된 부분에 그분을 향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1910년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었다. 술담배를 하지 않았고, 작은 키로 주목받는 분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단단하며 유연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대적 배경이 암울하지만 글에서 맑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주로 느껴졌다.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관계에 그의 인격이 녹아있는 것 같았다. 뒤에 박완서 작가님의 추천사를 보면서도 뭉클해졌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경계를 잘 지킬 줄 아는 분이었다고 짐작해본다.
딸바보의 면모가 돋보였는데 글에 온통 서영이로 도배를 해서 딸만 하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들 둘이 더있다는걸 알게되서 놀랐다. 그분들이 좀 서운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는데 뒤에 아들의 글을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수필이 어렵지 않은 글이고, 어떤 것이든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피천득 선생님의 다른 글도 만나보고 싶다.

수필은 흥미를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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