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를 보면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원작 소설이 있다는걸 이제 알았다. 하울을 집필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이어위그는 집게벌레란 뜻이다. 주인공은 마르고 툭 튀어나온 이목구비로 호감형이 아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보육원에 아이를 두고가서 그곳에서 살았다. 대부분의 욕구가 충족되는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집으로 데려갔다. 부모는 마녀였는데 아이를 조수로 쓰기 위해 사기입양을 한 것이다. 그래도 마법을 배울 수 있을거란 기대를 품고 열심히 일했는데 그들이 자신에게 그럴 의사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화가 난 이어위그는 고양이 토마스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하기로 한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복수를 통해 통쾌함을 선사한다. 어떤 모범생 아이가 악당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현실에서 못하는 것을 대신 해주기때문에 악역에게 해방감을 느낀다고 말했던게 기억났다. 이어위그는 그런 캐릭터다. 영화에서는 주변 사람들을 아이가 원하는대로 바꿔가는 모습을 더 부각시켜 좋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어린이 버전?
작가의 마지막 책이라는 말에 기대했는데 솔직히 책은 좀 밋밋했다. 그래서 이걸 영화로 어떻게 만들겠다는건지 의아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생략된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넣었다는걸 알게됐다. 총 4권의 시리즈로 있는 책이라 뒷이야기까지 읽어야 더 입체적이 되려나? 캐릭터도 책에서는 빨간머리 앤 같은 이미지였는데 영상에서는 통통하고 귀여운 어린이의 느낌이라 호감이 갔다. 그래서 영상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로 보는걸 추천! 자막으로 봤는데 더빙판은 김윤아의 노래가 다했다는 평이 있어 궁금하다.

우리가 이곳에서 더 행복하게 살려면, 저 두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게 만들어야 해.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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