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름을 보고 당연히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분이어서 놀랐다. 치즈덕후의 에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글이었다.
치즈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저자처럼 열성적이진 않다. 그래도 냉장고에 모짜렐라와 슬라이스치즈는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두는 편이다. 가끔 브리와 까망베르는 세일할 때 사는 정도니까.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구워 꿀을 뿌린 뒤 크랜베리가 들어간 하루 견과를 올리면 맛있는 안주가 된다.
델리스 드 부르고뉴, 샤도네이 벨라비타노, 브리야 사바랭. 이 세가지 치즈가 눈길을 끓었다. 백화점 와인코너를 눈여겨봐야지. 잼과 발사믹 글레이즈를 얹는 시도는 새로웠다. 다양한 치즈를 만나보고싶어 다음엔 프로마제의 책을 읽어야겠다.

내가 정해놓은 ‘나‘라는 사람의 경계는 어디까지 존중하고 어디부터 허물어야 하는 걸까? 어디까지가 고집이고 어디부터가 열린 태도일까? 분명 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 자체가 어느새 나를 편협하게 만들고 있었다. 경계를 알았다면, 슬며시 선을 넘어 밖으로도 나가볼 일이다. 거기에 어떤 세계가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어디에 어떤 꽃이 피어 있을지, 무엇에 내 마음이 덜컹일지 알 수 없으니.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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