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호족 인디언 소녀가 백인 노예사냥꾼에 의해 백인 가정에 하녀로 들어갔다. 그러다 시장에서 만난 다른 인디언 하녀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기쁨은 잠시, 총을 들고 그들을 쫓아온 백인을 인디언 전사가 창으로 공격해 죽였다. 이후 백인들은 거주지에서 나가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다고 이들을 위협한다. 백인들이 잠시 머무르다가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땅을 돌려주지 않았다. 저항할 힘을 잃은 나바호족은 백인들의 요구에 따라 강제이주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생명을 잃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소녀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양이 안전하게 살아있다고 믿었고 출산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나바호족은 미국 인디언 중 체로키족에 이어 숫자가 두번째로 많다. 1863~1865년 사이에 일어난 강제이주 사건을 롱워크라고 불린다. 이들은 양을 치며 옥수수, 콩, 호박을 키우며 생활했다. 모계사회로 여성들의 입김이 강한 편이었다. 이 책의 배경을 찾다가 이들을 강제이주시킨 사람이 노예해방을 시킨 링컨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들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맹에 가담하려고 했다가 토벌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링컨이지만 나바호족에서는 철천지 원수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언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암호병, 통신병으로 활약했다. 한국전쟁에 800명이 참전용사로 참여했던 이력이 놀라웠다.
도덕과 법과 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약자들이다. 소녀들은 노예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었고, 피난 길에 아이들과 병든 사람들이 죽었으며, 전사였던 청년들 또한 반복된 패배의 경험으로 삶의 의지를 상실했다. 더 나은 삶을 상상할 수 없는 무력감이 전염병처럼 번져나가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난 양 덕분에 이 여정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억압하는 환경에서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과 읽고 이야기를 나눌 부분이 많아보이는 책이었다.

그 집에서 노예로 사는 동안 나는 로지타가 그곳 생활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로지타는 가난한 부족 출신이기 때문에 마님이 사 주는 옷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 그리고 풀신한 침대와 커다란 방을 좋아했다. 게다가 나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좋아했고, 시장에 갈 때 들고 가는 동전도 좋아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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