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이 사는 사회는 포스터 벽보에 빅브라더의 눈이 쫓아다니며, 텔레스크린과 도청장치로 자유가 없다. 남한 위쪽으로 있는 몇 개의 나라가 떠올랐다. 사상이 불순하다고 지목당하면 오랜시간 사상개조를 당하게 되는데 소설속에만 존재하지 않은 어두운 현실에 슬퍼졌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얼마나 다른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승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유토피아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할 수 있을까. 자녀를 낳아봤자 국가에 노동자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고, 표현할 언어가 제한되어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며, 통제된 성욕은 오직 바깥세계에 분노하는 것으로 해소하는 세상에서 더 나은 패배를 꿈꾸며 겨우 할 수 있는 일탈이 평범한 데이트와 성관계라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라는 것도 결국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선에서의 무엇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조지 오웰의 통찰력에 경탄하며 다른 번역본으로 재독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하루키의 1Q84도 읽고싶다.

그건 단지 소극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인 것을 택했으면 하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지.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어. 하지만 같은 패배여도 더 나은 패배가 있는 법이야.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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