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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두부, 일본을 구하다 ㅣ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유영주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지금은 흔히 먹을 수 있는 두부를 통해서 먼 옛날!
지금 내가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에서 일어났던 비통하고 슬펐던.. 그리고 잊어버리면 안 되는 그날도 거슬러 올라가 역사의 한 가운데에 나를 데리고 간다.
이야기의 시작은 임진년(1592) 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있던 때 석두를 만나게 된다. 아빠를 잃고 포로가 되어 두부를 만들 줄 아는 할머니와 함께. 그리고 기술을 가지 다른 이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는 내용을 담았다.
석두의 일본 생활은 역시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석두의 부지런함과 성실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시기하며 누명은 씌우는 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석두의 작은 베풂에 보답하고 친구가 되는 이도 있었다.
석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연구하는 모습에서 빛이 나는 아이였다. 낯선 땅! 자신의 아비의 숨을 끊어버린 이들이 있는 곳~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 않은 일은 자신이 한 일이 되어서 돌아오는 억울한 일들로 석두를 힘들게 한다. 그 일을 겪어 나가면 석두는 머물지 않고 나아가는 자기 삶을 살아가는 주체적인 모습은 감동에 감동이 더해진다.
이 책에서는 하얗고 구수한 그리고 담백하고 건강해지는 두부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책이다. 일본과 관련된 우리 역사를 바라보면 일본에 대한 적대감으로 책을 마무리 되고는 했다. 이 책을 덮으며 초등 고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일본은 미워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은 구석에 가 있고 포로 신세로 일본에 와 있는 석두를 통해 우리 역사 한편을 들여다보며 두부라는 음식이 결국에는 사랑 같았다. 두부로 석두와 할머니 목숨을 살리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그곳에 배고픔과 영양결핍을 채워주며 포로로 가 있는 조선인들의 터전을 마련한 토대가 되고 한겨울 굶어 죽는 일본인들의 목숨도 살리는 음식!
요즘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기버의 모습을 석두에게 보는 듯했다.
그 시절 분노와 비통함보다는 목표의식과 열정이 빛나는 석두의 모습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