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혼자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서성자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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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콤한 노란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제목에서부터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나아갈 때 혹은 머물러 있을 때 조차도 누군가 아무 말없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경험이 떠오르게 한다.

29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신 서성자 작가님이 쓰신 5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동화읽으면서 공감이 되고 한번 즘은 생각해 본 일상 이야기. 상상 속 이야기, 감동이 담긴 이야기로 채워졌다.


- 넌 혼자가 아니야 -

 교실에서 아이들이 아웅다웅 하는 모습에 갈등이 좀 섞인 학교 생활을 예상하고 느슨하게 읽다가 유괴라는 불편한 이야기 전개에 바짝 긴장하며 읽게 되었다. 다은이가 위험한 가운데 평소 꼴통이라고 생각하던 성민이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성민이가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적절하게 도움을 구해서 대처하는 모습에서 어른 영웅의 모습을 보았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성민이처럼 지혜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배우고 공부를 못하고 눈치가 없는 친구라도 그 친구만의 강점이 있다는 걸 엄마가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읽으며 느꼈음이라!


-마지막 쪽지-

 배고픈 아프리카 아이들 영상을 보고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반에 모금함을 만들게 된다. 각자 용돈을 아껴서 모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그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 적어 모금함에 쪽지도 같이 넣는 미션이 주어진다. 동현이는 기존 용돈을 다 사용하고 할머니가 주신 오 천원 중 일부를 기부하려고 하지만 망설여진다.

저 모습이 나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용돈을 사용하면서 망설이고 죄책감 들어 하고 밤에 뼈가 앙상한 아프리카 친구가 동현이 옆에서 잠드는 꿈을 꾸기도 한다.

모금함을 여는 날 동현이가 쓴 쪽지에서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이런 과정에서도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었다. 이 내용 또한 초등아이들과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도우미 마중-

 깔끔하신 작은고모님이 오신다는 연락에 막막해 하던 가운데 도우미를 부르기로 한다. 도우미를 부르기 전에 대충 정리하자는 의견에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나온 여러 물건들로 인해서 추억 소환되는 훈훈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없을 때-

주인공 고양이 시점으로 한 가정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고로 다리를 다치 된 언니, 주인공을 싫어하며 구박하는 오빠 일로 바쁜 엄마.

이런 가족들 틈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언니의 친구가 되어주는 고양이는 언니가 미끄러져서 다쳤을 때 나름의 기발한 방법으로 구조를 요청한다. "~ 똑똑한 친구"하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물이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소중한 가족인 고양이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 되돌아 달린 아이-

 어린이날 운동회 때 반대표로 달리기 선수로 나가는 동찬이는 달리기는 잘하지만 친구들에게는 공부는 꼴등, 말썽은 일들인 똥찬이로 통한다. 비 오는 날 달리기 연습하고 돌아오니 가방에 항상 매달려 있던 곰인형이 없다. 승현이는 인형을 쓰레기차에 버리고 와서 더러워서 버렸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 뒤 둘의 몸싸움이 시작되고 동찬이는 선생님이 왔어도 진정하지 못했고 승현이가 다시 인형을 찾아왔을 때에 눈물을 그친다.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선물인 곰인형이 동찬이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나온다.

운동회 날 동찬이 보다 앞서 달리는 상대편선수가 넘어지고 동찬이는 사고 때 엄마의 상황을 떠오르게 된다. 달리 던 동찬이는 천천히 걸음을 뒤로하고 절뚝거리며 일어서는 상대 선수에게 손을 내밀어 결승선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걸로 마무리된다.


칭찬해 주세요, 많이 칭찬해주세요!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은 이 말을 강조하십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은 이 말을 강조하십니다. 

 칭찬에 인색한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 머쓱해지기도 합니다. 전에는 안개에 가린듯 눈에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칭찬거리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은 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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