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문법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소준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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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




<가난의 문법> 책의 제목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부자가 되는 법, 성공하는 법, 1%부자들의 비밀"등 부자,부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는 제목들의 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가난"을 제목에 내세운 책이 과연 무슨 내용일까? 가난을 피하는 방법을 이야기할까? 이 책도 결국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가난으로 어그로 끈게 아닐까? 가난에 대한 법칙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책을 선택할지 말지를 위해 읽어 보았던 책의 소개 글에 있던 소제목들과 책의 뒷표지에 쓰인 글은 이 책을 단박에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고 현재 가장 화두되고 앞으로를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모든 요소가 한눈에 담겨 있다고 생각되어 시선이 끌렸던 소제목들


"어느 도시연구자가 골목길에서 목격한 우리시대 '가난의 표상' -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해서
"자립하고, 자구하라는 주문 / 죽어야만 끝나는 '노오력'--- - 모든 세대에게 강요되는 '노오력'에 대해서
"도시에서 가난하게 산다는 것, / 그리고 늙어 간다는 것--" - 고령화사회가 증가되고 이미 우리나라도 초고령화시대에 입성한 것
( 빨간색 - 책의 소제목 / 파란색 - 소제목을 보고 생각난 나의 생각 )



더욱 읽고 싶게 마음을 끌었던 저자의 책을 쓴 이유


"가난을 박멸할 수 있다는 정치적 선언을 하려는 것도
가난을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낭만을 외치려는 것도
정책을 구상하는 것도 아닌
가난한 삶의 경로와 우연하지만 필연적이었던 구조들을 가시화하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다"



책의 외관은 비닐느낌의 재질이라 할까요 코팅지로 흑백바탕의 폐지를 끄는 사진에 형광초록으로 잡지책 같은 느낌을 주어서 개성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휴대하여 읽기 편한 두께와 무게여서 소지하고 다니며 읽기도 좋았습니다



그럼 이제 도시사회학 연구자이자 서울시의 쓰레기 수거-처리체계 변화를 다루는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저자가 따져보는 가난한 노인들의 삶을 둘러싼 복합적인 요소들이 담긴 내용을 보겠습니다


저자는 빈곤과 가난이라는 단어를 설명해줍니다
일상적으로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회과학자들은 다르게 쓴다고 합니다
경험적으로 '가난'은 현상을 묘사할 때, '빈곤'은 분석에 동원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어의 차이를 설명한 이유는 '가난'은 하나의 현상으로 이를 둘러싼 여러 구조가 존재한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가난'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 대해도 설명해주고
14개의 장에 가상인물인 윤영자의 하루와 이에 대한 해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구성과 이 가상인물을 만들게 된 이유와 가상인물에 어떤것들(저자가 분석,관찰한 것)을 반영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프롤로그로 책은 시작됩니다




프롤로그에서 이미 저자가 '가난'과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 대해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독자에게 접근성이 좋도록 글을 쓴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시간별로 나뉘어진 14개의 장은 가상인물인 45년생 윤영자씨의 하루일과를 소설로 보여주며 그부분마다 소제목의 해석이 함께 담겨 있는데 소설부분은 우리가 주변에서 보았던 혹은 볼 수 있는 정말 있을 법한 사람의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자연스레 상상이 되며 읽혔고 그에 대한 해석은 저자의 사견이 가득 담긴게 아닌 팩트에 기반하여 동네,인물,사회시스템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관찰,분석하여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인상 깊고 관심있었던 내용들의 일부분입니다









도시의 쓰레기 재활산업과 그와 관계된 폐지줍는 노인과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시점이 좋았습니다 

책의 구성 14장으로 되어 있는데 읽다보니 3개로 나누어서 읽혀졌습니다


첫번째 p21~115 

'폐지"에 중점을 두어 노인들이 재활용수집을 하게된 이유 -> 수집하는 이들의 일과 (ex.카트에 대하여,여성노인이 리어카를 끌지 못하는지) ->고물상과의 관계 (ex. 종이의 매입가격과 상관관계 ) 등의 내용을 서술



두번째 p117~184

'여성'노인에 중점으로 저자가 관찰한 이들의 '가난'이 개인의 문제인가? 와 "노오력"을 해야만 한다고 권하는 사회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많았음



세번째 p185~278

위험요소와 경로당을 중점으로 서술하며 도시에서의 늙어감과 죽음에 대한 글로 마무리되어 있음









저자의 후기처럼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싶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좋은점은

도시사회학 연구자인 저자가 각주를 통해 정확성(연구결과나 참고문헌 등으로 신뢰성을 높힘)과 주제에 맞게 '가난'과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 대한 여러 구조와 요소들을 꼼꼼하고 술술 읽히게 친절하게 쓰여있고

저자의 글특징으로 정중하고 단정하게 쓰여져 군더더기와 연민없이 팩트에 기반하여 다양한 사전조사와 관찰력으로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 수긍되는 책이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올해 만난 책중 best에 꼽히는 책이고 마음에 들고 좋았던 책이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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