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움직이자마자 대합실 유리가 빛나고 고마코의 얼굴은 그 빛 속에 확 타오르는가 싶더니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눈 온 아침의 거울 속에서와 똑같은 새빨간 뺨이었다. 시마무라에게는 또 한번 현실과의 이별을 알리는색이었다.
국경의 산을 북쪽으로 올라 긴 터널을 통과하자, 겨울오후의 엷은 빛은 땅밑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했다.
낡은 기차는 환한 껍질을 터널에 벗어던지고 나온 양, 중첩된 봉우리들 사이로 이미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산골짜기를 내려가고 있었다. 이쪽에는 아직 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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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인간관계에서 한 톨이라도 손해를 참을 수 없게 되었다면사촌이 부동산을 알아보는 순간부터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했다면,
쉴 새 없이 승패를 나누고 있다면,
나도 모르게 경쟁적인 인간관계에 익숙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경쟁심은 우리를 녹초로 만들고 긴장하게 할 뿐경쟁심이 경쟁력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나 아닌 모두를 경쟁자로 여기며 자신을 달달 볶을 시간에 진짜 나의 일과 나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의 순위를 매기지 않는 공동체를 찾자.
그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다질 때 당신이 가진 힘과  가능성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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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결국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질 좋은 옷 한 벌을 찾는 일이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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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기진 누군가를 볼 때, 그사람의 인생은 완벽하다고 느낀다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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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들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만나면 으레 듣게 되는 변했다거나 변하지 않았다는 말, 둘 다 싫었다 예전에 알았던 익숙한 풍경 모두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저만치 멀어져 있는것 같았다 아니 내가 그곳으로부터 밀려났거나 겉도는 느낌이었다 고향도 아니고 고향이 아닌 것도 아니었으며 집도 아니면서 집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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