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만나면 으레 듣게 되는 변했다거나 변하지 않았다는 말, 둘 다 싫었다 예전에 알았던 익숙한 풍경 모두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저만치 멀어져 있는것 같았다 아니 내가 그곳으로부터 밀려났거나 겉도는 느낌이었다 고향도 아니고 고향이 아닌 것도 아니었으며 집도 아니면서 집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p.233